이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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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4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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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함정에서 고정익 무인기 이륙 전투실험 최초 실시
해군은 11월 12일 동해상 대형수송함 독도함(LPH)에서 고정익 무인기(시제기)를 비행갑판을 통해 이륙시키는 전투실험을 실시했다.
* 전투실험(Warfighting Experiment) : 전투발전분야에 공학적인 실험방법을 적용하는 방법론으로 운용개념과 요구능력을 충족하는 신기술·신체계·신교리·신조직 등의 대안들을 반복적으로 실험, 성숙시켜 성공이 보장되도록 하는 과정
해군은 그동안 함정에서 수직 이착륙 무인기를 운용해 왔으며, 수직 이착륙 무인기가 아닌 고정익 무인기를 활주로와 같은 비행갑판이 있는 대형 함정에서 이륙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투실험은 ‘AI 기반 무인전투체계 중심의 첨단 과학기술군 건설’을 위해 해군이 추진하고 있는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구축의 일환으로써 엄중한 안보상황에서 굳건한 군사대비태세를 확립하고 무인항공전력을 조기에 확보 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진행되었다.
특히 대형 함정의 비행갑판에서 고정익 무인기(시제기)를 활주시켜 이륙시킴으로써 고정익 무인기의 해상 운용 가능성을 시험해 보고 전투실험 결과를 통해 해군이 중장기적으로 고정익 무인기 운용에 최적화된 함정의 형태 등 전력 운용의 발전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실시되었다.
고정익 무인기는 회전익 무인기에 비해 빠른 속력과 넓은 활동 범위를 갖기 때문에 해상에서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고정익 무인기는 대부분 육상의 긴 활주로에서 이착륙하고 운용되기 때문에 그동안 함정에서 운용하는 것이 제한되었다.
하지만 이번에 전투실험을 한 고정익 무인기(시제기)는 100미터 이내의 길이가 짧은 함정의 비행갑판에서 활주하여 이륙이 가능해 함정 전투실험에 적합한 무인기(시제기)로 평가 및 선정되었으며, 해군은 해당 업체와 협력해 전투실험을 진행하게 되었다.
전투실험에 사용된 무인기(시제기)는 날개폭 16m, 길이 9m의 고정익 항공기로 11월 4일 무인기 부품을 독도함에 적재한 이후 일주일 동안 조립과 시운전을 거쳐, 전투실험 준비를 마쳤다.
전투실험 당일 무인기(시제기)는 독도함 항공기 격납고에서 항공기 승강기를 이용해 비행갑판으로 이동했다. 무인기는 독도함 비행갑판을 활주 후 이륙한 뒤 함상 착륙을 모사해 독도함을 근접 통과하는 모의착륙 기동을 실시했다.
무인기(시제기)는 약 1시간 동안 독도함, 해군항공사령부와 통신을 유지하며 동해 상공을 비행했다. 이후 무인기의 통제권이 독도함에서 해군항공사령부로 전환됐고, 무인기는 포항 해군항공사령부 활주로에 안전하게 착륙했다.
* 무인기(시제기) 조작 및 비행은 제작사 관계관이 시행
한편 해군은 "엄중한 안보상황에서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갖추기 위해 해상·수중·항공 등 다영역에서 해양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특히 유인 해상초계기와 협동작전으로 해상 작전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함정에서의 무인기 운용개념을 지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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